2000년 초연 이후 24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가 돌아온다. 여전히 ‘벨마 켈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최정원과 지난 시즌 ‘록시 하트’ 역에 합류한 티파니 영을 만났다. 함께 화보를 진행한 것에 대해 최정원은 “<코스모폴리탄> 제가 진짜 좋아하는 매거진이에요. 그걸 또 (티)파니와 함께하게 되니까 저는 무슨 오디션에 붙은 것처럼 행복했죠.” 티파니 영(이하 티파니)은 “(정원) 선배님은 저희 모두의 디바기 때문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정말정말 영광입니다”라고 밝히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시카고>의 특별한 점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최정원은 “밥 포시(<시카고>의 안무가이자 연출가)의 안무를 더 제대로 볼 수 있는 시즌이 될 거예요. 손동작이라든지 허리 각도 등 디테일이 좀 더 간드러지게 수정됐어요.” 이어 “마이클 잭슨도 밥 포시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 중 하나예요. <시카고> 안무를 보면 마이클 잭슨의 춤이 떠오르는 이유죠.”라고 설명했다. 두 배우의 인생에서 <시카고>가 어떤 의미인지도 물었다. 최정원은 “<시카고>에 나오는 수많은 대사와 노래 가사, 작품의 철학이 제가 추구하는 삶과 많이 닮았더라고요. 내 인생은 나만의 것이고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메시지. ‘All That Jazz’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난 누구의 여자도 아니야, 내 인생을 사랑해.” 이게 정말 제 인생관 그 자체죠.”. 티파니는 “소녀시대 활동으로 한창 바쁠 시기에 최정원 선배님의 <시카고> 공연을 보게 됐어요. 그때 속으로 ‘저거다!’를 외쳤고, <시카고>는 줄곧 버킷 리스트 같은 작품으로 남아있었죠. 그로부터 10년 뒤, 십수 년 만에 ‘록시’ 뉴 캐스트를 캐스팅한다는 거예요! 막 30대를 시작하는 저로서는 그 오디션을 절대 놓칠 수 없었죠. 그래서 ‘록시’의 모든 대사와 노래를 외워 제작사를 찾아간 거예요.(웃음) 캐스팅 되고 나선 세상의 모든 에너지가 저를 향해 모아진 기분이었어요. 저에게 <시카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무대 경험이 쌓일수록 더 멋져 보이는 작품이에요.”라며 <시카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2000년 ‘록시 하트’로 <시카고> 초연 무대에 오른 최정원은 그 후로 24년 째 <시카고> 무대를 지키고 있다. “전 세계 모든 뮤지컬 중에 <시카고>만큼이나 오프닝이 멋있는 게 또 있을까요? 저는 이걸 천 번 했어요 매번 전율을 느껴요. 밥 포시 특유의 포즈로 리프트를 타고 등장하는데 모든 앙상블이 저를 쳐다보고 있어요. 그다음에 습~~ 하~~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죠. 이걸 할 때마다 내 몸은 암에 걸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모든 게 치유되는 느낌이랄까요.” 한편, 최정원은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헤르메스’ 역할에 국내 최초로 젠더 프리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사실 오디션을 굉장히 오래 준비했고 결과도 한 계절을 기다렸죠. ‘헤르메스’ 역할을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진행하는 건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시도하는 거라 걱정되기도 했는데, 캐스팅이 공개되고 나니 상 받은 날보다 더 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았죠.”라며 캐스팅 소감을 밝혔다. 이에 티파니는 “선배님은 정말 모든 여성 후배를 위해 길을 개척하고 계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죠. 아무도 못 따라갑니다.”라며 존경을 표했다.
뮤지컬 <시카고>는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6월 7일부터 9월 29일까지 공연하며 인터파크 티켓과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시카고>의 주역 최정원과 티파니 영의 더 많은 화보와 인터뷰는 <코스모폴리탄> 6월호와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웹사이트(https://www.cosmopolitan.co.kr/)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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