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계비 조씨, <구경이> 송이경, <킬러들의 쇼핑몰> 정지안… 여린 소녀 같은 모습으로 다채로운 ‘센캐’를 소화하며 저력을 보여준 배우 김혜준이 <코스모폴리탄> 카메라 앞에 섰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사이코패스, 불사신, 빌런을 연기한 그의 다채로운 면은 화보에서도 돋보였다. 깜찍한 고양이 니트부터 성숙한 스커트 셋업까지, 의상에 맞는 모습을 표현하며 포토제닉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말갛고 앳된 김혜준의 모습에서 <구경이>의 살인마 케이, <킹덤>의 표독스러운 중전 같은 독기 어린 인물을 연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에게 이런 ‘센캐’가 연달아 찾아온 이유를 물었다. “이런 인물들의 광기 어린 모습이 반전으로 드러나곤 하거든요. 평범한 줄 알았는데 아닌 걸 알았을 때, 그 임팩트가 더 강력하니까요. 제게서 해맑음 속의 서늘함 같은 면을 찾아봐 주신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새로운 장르에 대한 관심도 표했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도 도전하고 싶어요. 미묘한 감정과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는 그런 작품이요.”
김혜준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로 알려졌다. <캐셔로>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슈퍼히어로물. 극 중 김혜준은 주인공 강상웅(이준호)의 오랜 연인 김민숙을 연기한다.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보니 한 씬에도 많은 준비를 하고, CG도 많이 들어갔어요. 제 씬도 그렇지만, 제가 안 나온 씬까지 어떻게 완성됐을 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돼요”라며 설렘을 표했다.
평소 인스타그램에 촬영장부터 일상의 모습을 두루 기록해온 김혜준. 그에게 꾸준한 기록의 이유를 묻자 “전 싫은 것도, 좋은 것도 담아두지 않고 잊어버리는 스타일” 이라며 “지난 기록을 문득 열어보면, 내게 이렇게 힘든 일이 많았었나? 근데 기억하는 건 하나도 없네, 그러면 언젠가 다가올 힘듦도 다 지나가겠지’ 하며 위안이 돼요”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함께한 모습, 스태프들의 뒷모습, 소품까지 그리울 것 같은 순간을 필름 사진으로도 담는다고. 특별함을 좇는 것보다 일상을 잘 살아내려는 김혜준의 단단한 마음가짐은 새해 다짐에서도 엿보였다. 그에게 2025년 만 서른 살이 되는 소회를 묻자, “30대가 되면 여유 있고 멋있어질 거라고 내심 기대했지만, 사실 몇 개월 더 산 김혜준일 뿐”이라며 “기대만큼 따르지 않는 내가 허무할 때도 있지만, 그러면서 단단해진 것 같기도 해요. 그런 생각에 얽매이기보다 그냥 오늘을 살아가자는 마음도 들고요. 평범한 오늘과 내일을 반복하는 것, 이게 결국 제게 단단한 무언가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해요” 라고 밝혔다.
<킬러들의 쇼핑몰>, <캐셔로> 촬영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2024년, 연말을 돌아보는 김혜준의 마음은 어떨까. “매년 연말이면 한 것 보다 안 한 것에 대한 후회가 들곤 해요. 그렇지만 스스로 기특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어요. 올해도 스스로 무너지거나 다른 이에게 피해 주지 않고, 웃으며 잘 지냈다, 이런 거요.”
김혜준의 더 많은 화보와 인터뷰는 <코스모폴리탄> 1월호와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웹사이트(https://www.cosmopolitan.co.kr/)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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