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원지, 러블리&힙

The Last Night 2024. 6. 2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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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코스모폴리탄> ‘Fun Fearless Female’로 선정된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의 화보가 공개됐다. 원지는 러블리한 룩부터 힙한 스타일링까지 찰떡 같이 소화하며 레전드 화보를 만들어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현장엔 포토그래퍼부터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까지 모두 원지의 구독자였는데, 원지의 포토제닉한 표정과 포즈에 찬사를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 이런 말씀을 들었다고 한다. “물려줄 게 하나도 없으니, 네 머리와 몸뚱이만 믿고 가라.” 원지는 그래서 자신만 믿고,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어디든지 가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인터뷰에서 못 가는 곳이 없고 못하는 게 없는 여행유튜버 원지의 재미와 자유,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원지는 대 여행 유튜버의 시대에 여성 여행 유튜버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 여성으로서 여행 유튜브 콘텐츠의 루틴인 과감한 흥정을 하거나, 노숙을 하거나, 처음 보는 인물을 따라가거나, 그의 집에서 자거나, 아무 데서나 옷을 훌렁 벗고 수영을 하는 일 같은 건 쉽지 않았을 것. 원지는 그 고민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아예 내향인 캐릭터로 부각시켰다고 말한다. “숙소 방에 누워서 하는 눕티비티라는 말을 만들고, 현지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아 변신하는 뷰티 콘텐츠에 도전하고, 쇼핑 중독자 캐릭터도 만들었어요. 그 결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원지는 어릴 때부터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영화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 세계 7대 불가사의 같은 것들을 보며 모험가, 탐험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가 처음 향한 여행지는 바로 아프리카. “학창 시절에 가세가 기울어서 여러 식구가 단칸방에 지내면서 공간적인 결핍이 컸거든요. 그 시절 저는 아프리카 초원 같은 드넓은 곳을 달려보고 싶다는 꿈을 꿨어요.” 스마트폰도 없던 2011, 원지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나마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말라위, 케냐,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대륙을 3달 간 여행했다. 구글맵도 번역기도 없던 그 시절이었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부정적인 감정을 잘 흘려보내는 낙관론자 원지가 좋아하는 말은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 아무리 좋은 과거도, 안 좋은 과거도라고. “과거에 잘 살았다고 지금 잘 사는 거 아니잖아요. 못 살았다고 지금 못 사는 것도 아니고. 거기서 벗어나야 현재를 살 수 있어요.”

 

건축설계사무소, 스타트업 창업가, 그래픽 디자이너, 영상 제작자, 현재 여행 크리에이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커리어 패스를 쌓아온 원지는 계획 없이 마음의 소리만 따라다녔다며 웃는다. “어릴 때부터 직업이 여러 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요새 말로는 N잡을 하고 싶어했죠. 회사에 다녀보니 제가 9 to 6 조직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첫 회사를 퇴사할 때 집에  1년만 내 하고 싶은 거 다 할게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있네요.(웃음) 여러 일을 해본 덕에 지금도 기획서를 잘 써요. 잔기술을 많이 갖췄죠.”

 

기아, 질병, 가난 등 부정적인 면으로만 부각되는 아프리카를 밝고 재미있는 콘텐츠로도 보여주고 싶었다는 원지는 기관의 지원을 받아 우간다에서 유튜버 육성사업을 시작, 여행 크리에이터로서의 기본기를 다진다. 이후 LA에서 영상제작, 시카고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하던 원지는 그간 부업으로 해왔던 여행 유튜버를 본업으로 하길 결심한다. “코로나가 터진 후에는 목수 일을 배웠죠. 그러다 2021년쯤 해외여행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부업으로 했던 여행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그때 6년 차 유튜버였는데도 구독자가 5만 정도밖에 안 됐는데, 코로나 때 사람들이 해외여행 나가기 어려우니 여행 유튜브로 대리만족을 하면서 시장이 확 커졌고, 구독자도 몇 십만으로 급상승했어요.” 빠니보틀, 곽튜브와 함께 여행 유튜버 3대장으로 불리는 원지는 이렇게 잘 될 줄은 진짜 생각도 못했다면서도 기존 미디어에서도 여행 예능은 잘 됐으니 유튜브라는 새 플랫폼에서 여행 콘텐츠가 흥한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레거시 미디어의 여행 예능과 여행 유튜브 콘텐츠가 다른 결정적인 점은, 풍경보다 그 상황을 겪는 나레이터의 존재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것. 뿔테안경, 뽀글머리, 독특한 말투의 원지는 캐릭터 자체로서 매력이 충분했다. “사실 브이로그 장르를 하면 연기하는 덴 한계가 있어요. 자기 본연의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죠. 유행어를 만들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맛있는고~’, ‘화 마이나네’ ‘호롤롤로’ ‘기째기째 같은 말은 그냥 제 입말인데 많이들 좋아해주시더라고요.”(웃음)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하면 조회수가 터질 수도 있지만 구독과 다른 영상 시청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고, 뛰어난 외모라 해도 그것이 영상을 계속 시청하게 하는 요인이 되진 않는다고 강조한다. “대중의 시선에서 나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 자기 객관화를 하는 과정이 중요해요.”

 

원지의 꿈은 바로 기획과 브랜딩 곽튜브 같은 친구를 보면 연예인으로서의 끼가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달라요. 저는 기획과 제작, 브랜딩 쪽이 훨씬 재미있고 해보고 싶어요. 여행 굿즈 브랜드 홀롤롤로로 미국에도 진출해보고 싶고요.” 그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재미. “브랜드 얘길 했지만, 저는 사업가 타입은 아녜요. 물론 자본주의 만만세고 돈 좋아하는데, 저는 이윤이 아니라 재미가 최우선이거든요. 한창 주식 열풍이 불어서 저도 한 번 해봤는데, 돈으로 돈을 버는 게 재미가 없는 거예요. 그 시간에 그냥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죠. 정말 제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만 만들어서 팔고 싶어요

 

그렇다면 원지가 가장 두려운 것은? “자유를 잃는 것이다. “제가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되면 화가 많이 나요.(웃음) ‘그거 하면 돈 안 돼’, ‘너 나중에 뭐 먹고 살래?’는 식의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제 인생 모토가 “Lazy but not stupid”에요. 남들이 보기에 게을러 보여도 저는 똑똑하게 사는 걸 추구하고 있으니, 다들 마이웨이로 잘 살아보자고요!”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의 러블리한 화보와 진솔한 인터뷰가 실린 <코스모폴리탄> 7월호는 20246 22일부터 전국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며,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웹사이트(https://www.cosmopolitan.co.kr/)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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